사실 저는 물을 잘 안 마시는 편이에요. 커피나 차는 수시로 마시면서도 정작 순수한 물은 하루에 한두 잔 정도밖에 안 마셨던 것 같아요.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, 입술도 자주 갈라지고, 이상하게 피곤함이 계속 쌓이는 느낌이 들었어요.
처음엔 그냥 계절 탓인가 싶었는데, 주변에서 “요즘 물 좀 마셔”라는 말을 여러 번 듣고 나서야 문득 내가 정말 물을 안 마시고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됐어요. 그래서 하루 동안 내가 마신 물의 양을 체크해봤더니 정말 말도 안 되게 부족하더라고요.
그날 이후로 의식적으로 물을 챙겨 마시기 시작했어요.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컵, 점심 전후로 한 컵, 저녁에도 한 컵. 처음엔 억지로 마시는 기분이었지만, 며칠 지나니 습관이 조금씩 자리잡더라고요. 무엇보다 신기했던 건, 그렇게 마신 날은 몸이 훨씬 덜 피곤하다는 거예요.
또 한 가지는 피부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점이에요. 같은 스킨케어를 해도 물을 많이 마신 날은 화장이 덜 들뜨고, 입술도 갈라지는 일이 줄어들었어요. 그저 물만 꾸준히 마셨을 뿐인데 말이에요.
지금은 물 마시는 걸 체크할 수 있는 앱도 활용하고 있어요. 알람이 뜨면 작은 컵이라도 한 잔씩 마시고, 외출할 땐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담아 다녀요. 몸이 보내는 신호는 늘 있었는데, 내가 그걸 못 들었던 것 같아요.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.